잉글랜드, 가장 큰 논란은 '전담 키커' 케인
2016-06-12 코리아골닷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해리 케인을 전담 키커로 내세운 로이 호지슨 감독의 선택이 잉글랜드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잉글랜드가 자존심을 구겼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각) 스타드 베로드롬에서 열린 유로 2016 B조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에릭 다이어의 프리킥 골로 승점 3점을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패배와 다르지 않은 뼈아픈 무승부였다.
예선에서 10전 전승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과한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기대했다.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등 슈퍼스타는 사라졌지만 딱히 약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유럽 최강 독일을 꺾는 등 최근 평가전에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한 잉글랜드다.
그러나 정작 본선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 중반까지 파괴력 있는 공격을 선보이며 ‘이번에는 달라졌다‘는 모습을 증명하는 듯했으나 결과적으로 얻은 건 큰 실망감뿐이었다. 그런데 정작 이해할 수 없는 건 결과보다 케인을 코너킥 전담 키커로 내세운 호지슨 감독의 선택이었다.
일반적으로 코너킥은 득점과 곧바로 이어질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킥이 가장 정확한 선수가 맡는다.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한 가지 예외인 경우가 팀에서 가장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다. 특히 제공권이 좋아 세트피스에서 위력적인 선수는 아무리 킥이 좋아도 코너킥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케인은 전담 키커와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소속팀에서도 전담 키커가 아니다.
그런데 호지슨 감독은 혼자만 ‘NO‘를 외쳤다. 호지슨 감독은 평가전부터 케인에게 전담 키커를 맡겼다. "가장 정확한 크로스를 올릴 선수가 전담 키커를 맡는 게 당연하다"라고 말하며 자기 뜻을 굽히지 않았고 러시아전에서도 호지슨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결과가 좋았다면 괜찮았겠지만 아쉽게도 좋지 못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전반전에만 총 6개의 코너킥을 얻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크리스 스몰링의 머리에 맞은 게 유일한 슈팅이었다. 심지어 반대편으로 향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모든 코너킥이 위협적일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웨인 루니가 차고 케인이 박스 안에서 경합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선택이었다.
당연하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20년 전, 잉글랜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앨런 시어러는 "만약 내게 코너킥을 차라고 지시한다면 난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호지슨 감독과 케인의 선택을 강하게 비판했다. 독일 대표팀의 전설 미하엘 발락도 방송을 통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팬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잉글랜드 팬들은 SNS를 통해 호지슨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로 "무엇 때문에 케인이 코너킥을 전담하느냐"라는 의문이었고 심지어 "(잠깐이었지만 과거 필 존스를 키커로 내세운 것과 비교해) 루이 판 할이 언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왔지" 그리고 "케인이 공을 차고 헤딩할 수 있다면 상관없어" 등 조롱하는 모습도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게 득점 기회를 주지 않을 게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 현재 잉글랜드의 가장 뜨거운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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