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의 희비가 엇갈렸다. 앞서 코파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메시와 달리 호날두는 조국 포르투갈의 사상 첫 유로 우승을 이끌며 포효했다.

호날두는 1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개최국 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결승에서 부상으로 전반 25분 교체됐지만, 연장 후반에 터진 에데르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로써 2004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 대회 결승에서 그리스에 패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호날두는 12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극적인 드라마였다. 호날두는 전반 7분 프랑스 디미트리 파예와 부딪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호날두는 치료를 마치고 다시 경기장에 복귀했지만 통증을 호소하며 또 주저 앉았다. 결국 호날두는 전반 25분 눈물을 흘리며 교체됐다.

하지만 축구의 신은 호날두의 손을 들어줬다. 포르투갈은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뒤 연장 후반 4분 에데르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6전7기 만에 이룬 호날두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호날두는 앞서 3번의 월드컵과 3번의 유로에서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호날두의 영원한 라이벌 메시는 끝내 메이저대회 한을 풀지 못했다. 그는 지난 달 끝난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칠레에 패하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무려 28차례나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유독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메시는 4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