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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지막' 카시야스 위한 스페인의 3차전

2016-06-19 엑스포츠뉴스

 

이케르 카시야스(35)는 지난 10년간 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유로2008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2012까지 스페인이 정상에 오른 메이저대회마다 뚫리지 않는 선방으로 ‘성(聖) 이케르‘의 명성을 과시했다.

그런 카시야스도 시간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유로2016에서 순항하는 무적함대에 카시야스는 주연이 아니다. 이제는 뒤로 물러나 묵묵하게 팀을 지탱하는 정신적 지주가 됐다. 수문장 장갑을 후배인 다비드 데 헤아에게 넘겨주고 보는이조차 어색한 서브 조끼를 입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다.

그럼에도 스페인 선수단은 하나같이 카시야스에게 공을 돌린다. 가장 힘든 결정을 내린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카시야스가 벤치에서 팀에 큰 힘을 주고 있다"는 말로 감사함을 표했다.  터키전에서 골을 넣은 놀리토는 벤치까지 달려가 카시야스와 포옹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19일(한국시간) 스페인 언론 ‘마르카‘와 인터뷰에 나선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카시야스가 우리의 영원한 주장"이라며 변함없는 존경을 표했다.

존재감으로 스페인에 힘이 되어주는 카시야스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르카를 비롯한 다수의 스페인 언론은 "델 보스케 감독이 크로아티아와 최종전에 선수 변화를 생각 중"이라며 "카시야스의 출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체코와 터키를 제압하며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터라 변화 가능성이 대두했다.

카시야스가 크로아티아전에 나선다면 지난 2000년부터 스페인 대표팀에 선발돼 각종 메이저대회를 책임졌던 카시야스의 길었던 여행에 마침표가 될 수 있다. 토너먼트부터는 다시 데 헤아가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시야스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은퇴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당장 대표팀 은퇴를 밝히지 않았지만 2년 뒤인 러시아월드컵까지 뛰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크로아티아전이 카시야스에게 주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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