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 올가이드] 내일 새벽, 축구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2016-06-10 스포츠경향‘무적함대’ 스페인이냐, ‘전차군단’ 독일이냐, 아니면 ‘아트사커’ 프랑스의 재림이냐.
유럽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막을 올린다. 11일 오전 4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축구 전쟁’이 벌어진다. 1960년 초대 대회에서 4개국이 정상을 다툰 유럽축구선수권은 통산 15번째인 올해 24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어났다.
■ 우승컵은 누구 품에?
유로 2016은 24개국이 4개 팀씩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2위 팀과 성적이 좋은 3위팀 4개국이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툰다.
역대 대회에서 독일(1972·1980·1996년)과 스페인(1964·2008·2012년)이 나란히 3차례 제패해 최다 우승을 자랑하고, 두 차례 우승한 프랑스(1984·2000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들 3개국이 ‘빅3’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디펜딩챔피언 스페인은 2008년과 2012년에 이어 전무후무한 3연패에 도전한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기에 명예회복에 대한 열망도 뜨겁다. 스페인은 조별예선 C조에서 9승1패를 거둬 당당히 1위로 본선에 올랐다. 특히 슬로바키아 원정에서 1-2로 패한 뒤 남은 8경기에서 무실점 전승을 달리며 최고의 전력을 뽐냈다.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화려한 패싱게임에 실리축구를 곁들였다.
브라질월드컵 챔피언 독일도 메이저대회 2연패에 도전장을 내민다. 유로 1972에서 우승한 뒤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던 기쁨을 42년 만에 되풀이하겠다는 각오다. 투박했던 전차가 매끄러운 연계를 더하면서 화려하고 창조적인 축구로 변신했다. 토마스 뮐러(27)와 마리오 괴체(24·이상 바이에른 뮌헨), 메수트 외칠(28·아스널), 토니 크로스(26·레알 마드리드) 등이 버티고 있는 중원은 듬직할 뿐 아니라, 탄탄한 백업 멤버까지 자랑한다.
개최국 프랑스는 ‘16년 주기설’을 외치고 있다. 유로 1984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16년 뒤인 유로 2000에서 앙리 들로네(유로 우승컵)를 들어올렸던 옛 기억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프랑스 전력도 우승에 도전할 만 하다. 앙투안 그리즈만(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올리비에 지루(30·아스널) 등 화끈한 골잡이들과 폴 포그바(23·유벤투스)와 은골로 캉테(25·레스터시티) 등이 버티는 중원의 조화가 강점이다. 특히 브라질월드컵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포그바는 1984년과 2000년 프랑스에 우승을 안긴 미셸 플라티니와 지네딘 지단의 역할을 해줄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럽 도박사들은 지난해 12월 우승 후보로 독일을 지목했지만, 최근에는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있는 프랑스를 챔피헌 후보로 입장을 바꾼 것도 흥미롭다. C조에 속한 독일과 D조에 속한 스페인은 각각 조 선두를 차지하면 결승에서 만나지만, 조별리그에서 순위가 1위와 2위로 엇갈릴 경우 8강에서 격돌하게 된다.
‘빅3’만 우승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축구 전문가들은 잉글랜드와 벨기에, 폴란드 등을 다크호스로 분류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1·2위에 오른 해리 케인(23·토트넘)과 제이미 바디(29·레스터시티) 등이 물오른 기량을 뽐내면서 예선을 10승 무패로 통과했다. 웨인 루니(31·맨유)라는 뛰어난 리더와 함께 지긋지긋한 국제대회 징크스를 털어낼 준비를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벨기에는 예선에서 24골을 터뜨리는 동안 5골만 내주는 안정적인 전력으로 본선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죽음의 조’로 불리는 E조에서 이탈리아, 스웨덴, 아일랜드와 만나게 된 것이 불운이지만 첫 우승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폴란드도 예선 10경기에서 팀 최다 득점(33골)을 기록한 화끈한 득점력을 앞세워 정상을 노린다. 혼자서 13골을 터뜨리며 예선 득점왕을 차지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8·바이에른 뮌헨)가 전성기를 맞으면서 본선 득점왕과 함께 우승컵을 기대하고 있다.
■ 득점왕은 나의 것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해리 케인(잉글랜드),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프랑스 리그앙 득점왕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6시즌 연속 50골 이상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세계 최고 골잡이들이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에 출전해 자국의 명예를 걸고 뛴다.
슈퍼스타들 중 유력한 득점왕 후보는 호날두다. 호날두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랭킹에서는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보다 5골이 적어 2위(35골)에 올랐다. 호날두는 2010~2011시즌부터 매 시즌 50골 이상을 넣고 있다. 2015~2016시즌 기록한 골은 총 51골이다. 포르투갈이 선전한다면 호날두가 득점왕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24개국이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면 총 7경기를 치른다.
잉글랜드에는 ‘토종’ 선수로는 16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케인이 있다. 토트넘 공격수 케인은 리그 38경기에서 25골을 넣었다. 11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24골로 득점 2위에 랭크된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도 건재하다. 이들의 발끝에 잉글랜드 첫 우승이 달렸다.
‘숙적’ 독일과 한 조에 속한 폴란드에는 분데스리가에서 비독일인 최초로 30골 고지를 밟으며 득점왕에 오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유로2016 예선 10경기에서 13골을 몰아쳤다.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레반도프스키는 “직전에 보여준 실력이 진짜 그 선수의 실력”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독일에서 주목할 공격수는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다. 뮐러는 이번 시즌 20골로 분데스리가 득점랭킹 3위에 올랐다.
‘죽음의 조’ E조에 속한 스웨덴에는 이번 시즌 파리생제르맹 소속으로 프랑스리그 득점왕(38골)이 된 이브라히모비치가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예선에서 11골을 퍼부어 2004년 이후 유로대회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던 스웨덴을 본선으로 이끌었다.
최근 유럽선수권 득점왕 경쟁에서는 5골이 ‘마의 벽’으로 받아들여진다. 1984년 대회에서 미셸 플라티니(프랑스)가 9골로 득점왕에 오른 뒤 최근 7개 대회에서는 5골 득점왕이 최다다. 바로 직전 대회인 유로2012에는 겨우 3골을 넣은 6명이 공동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 월드컵과 맞먹는 상금규모
유럽축구선수권은 흔히 ‘작은 월드컵’으로도 불린다. 참가국 수만 24개국으로 월드컵보다 적을 뿐, 대다수 축구 강국이 유럽에 몰려있는 까닭이다.
흥미로운 점은 유럽축구선수권 우승 상금이 월드컵에 버금간다는 사실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우승 상금으로 2700만유로(약 354억원)를 책정했다. 직전 대회인 유로 2012 우승국 스페인이 받았던 2350만유로(약 308억원)보다 350만유로(약 46억원)가 늘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 상금 3500만달러(약 404억원)와도 큰 차이가 없다.
유로 2016 상금 총액은 무려 3억100만유로(약 3949억원)다. 지난 대회 1억9600만유로(약 2575억원)에서 1억500만유로(약 1379억원)가 인상됐다. 올해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로 2016에 참가하기만 해도 거액이 보장된다. UEFA는 본선에 진출한 24개국에 각각 800만유로(약 105억원)를 지급한다. 또 조별리그에서 이기면 경기당 100만유로(약 13억원), 비기면 50만유로(약 6억5000만원)의 성과급까지 준다. 토너먼트부터는 가욋돈이 붙는다. 16강에 오르면 150만유로(약 20억원), 8강에 오르면 250만유로(약 33억원)가 차곡차곡 쌓인다. 준결승에 오르면 400만유로(약 53억원)를 더 받을 수 있다. 결승에 오를 경우 우승컵을 놓쳐도 총 상금은 2200만유로(약 289억원)가 된다.
유로2020 24개 출전국 모두 확정...죽음의 조는?
13일 끝난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플레이오프에...
순위 | 선수 | 팀 | 골인수(페널티킥) |
- 연도
- 우승
- 2위
-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