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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석현준 연속골' 한국, 체코에 2-1 값진 승리

2016-06-05 이데일리

 

 ‘무적함대’ 스페인에게 참패를 당했던 슈틸리케호가 ‘동유럽 강호’ 체코를 꺾고 자존심을 되살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 평가전에서 전반전에 터진 윤빛가람(옌벤 푸더)과 석현준(포르투)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지난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스페인전에서 1-6 대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1승1무로 유럽 원정 2연전을 마감했다. 특히 스페인전 패배의 아픔을 이겨내고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승리였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인 체코를 맞아 석현준을 최전방에 내세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2선 공격수로는 손흥민(토트넘)과 윤빛가람(옌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나란히 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주세종(FC서울)과 정우영(충칭 리판)이 지켰다. 붙박이 주전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무릎 건염 때문에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포백 수비라인은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김기희(상하이 선화), 곽태휘(알힐랄), 이용(상주)이 나란히 섰다. 최고참인 곽태휘가 기성용 대신 주장을 맡았다. 골키퍼는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완벽하게 밀렸던 스페인전과 달리 이날 체코전에선 초반부터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초반부터 드러났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석현준이 활발히 움직이면서 체코 수비진을 위협했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26분에 나왔다. 부지런히 움직이던 석현준이 기회를 만들었다. 석현준은 체코 진영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상대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었다.

골은 윤빛가람의 발끝에서 나왔다.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이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체코의 골문을 뚫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인 페트르 체흐(아스널)도 막을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40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을 견인한 프리킥을 유도했던 석현준이 이번엔 직접 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던 석현준은 윤빛가람이 살짝 찔러준 볼을 받아 그대로 대포알 슛을 날렸다. 골키퍼 체흐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예상을 뒤엎고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한 골을 실점했다. 후반 1분만에 마렉 수히가 찬 중거리슛이 한국 수비수 곽태휘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기록상 곽태휘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후에도 한국은 체코의 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체코의 위협적인 슈팅이 이어졌지만 골키퍼 정성룡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한국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체코 수비수 게브레셀라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세를 안고 싸웠다. 하지만 1명 많은 상황에서도 경기를 주도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끝까지 체코에게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끝내 1골 차 리드를 지켜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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