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멈춘 유럽축구 시계, 꼬인 일정 제대로 풀 수 있을까
2020-03-18 한국일보
유럽축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모든 일정이 꼬이며 새로운 도전과 맞닥뜨렸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진행을 한해 연기함에 따라, 6월 30일까지 각국의 프로 축구 리그 일정을 마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UEFA는 1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6월로 예정됐던 유로 2020 개최를 1년 연기해, 내년 6월 11일부터 한 달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UEFA가 55개 회원국 대표 및 유럽클럽협회(ECA)ㆍ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유럽지부 대표자 등과 함께 비디오 콘퍼런스를 통해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이로써 1960년 시작돼 4년마다 열려온 유로 대회가 처음으로 홀수 해에 열리게 됐다.
유럽 각국의 축구 리그는 한숨 돌리게 됐다. 유로 대회가 연기되면서 6월까지 리그 경기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일정을 얼마만큼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유럽 각 리그가 오는 6월 30일 전까지 정상적으로 시즌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목표에 불과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 리그 재개 일정은 점점 밀릴 수밖에 없다. 여전히 축구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거세다. 18일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RCD 에스파뇰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라리가 내 두 번째 ‘구단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르면 4월 초로 예정됐던 리그 재개 시점이 또 연기될 수 있다.
한편 UEFA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진행에 대해 더 논의하기로 했다. 이 대회들은 결승전을 한달 미룰 가능성이 크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5월 27일, 30일에 예정돼있던 유로파리그ㆍ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각각 6월 24일, 27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법 역시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진행 중이던 16강 잔여 경기(챔피언스리그 4경기, 유로파리그 8경기)는 원래대로 치르고, 8강 이후부터는 단판 승부와 중립경기로 일정을 몰아서 소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세계적인 축구 이벤트들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2020 코파 아메리카를 1년 연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클럽월드컵 대회를 미뤘다. 잔니 인판티코 FIFA 회장은 18일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에 따라 클럽월드컵 대회를 2021년 말이나 2022년, 혹은 2023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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