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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와 북아일랜드의 예상 밖 시나리오

2016-06-26 풋볼리스트

유럽에서 가장 멋진 영화제, ‘유로 2016‘이 개막했다. 축구는 승부만 중요한 스포츠가 아니다. 무승부라도 ‘명화‘가 될 수 있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도 ‘범작‘이 될 수 있다. ‘풋볼리스트‘는 즐거운 ‘유로 2016‘ 관람을 위해 평점과 날카로운 평을 준비했다.

#<웨일스 1-0 북아일랜드>

대회명 : 유로 2016

경기 정보 : 6월 26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랭스(파리), 16강전

북아일랜드 득점 : 가레스 믹콜리(자책골)

#20자평: 예상 못한 시나리오, "웨일스, 너희 심쿵했겠다"

웨일스와 북아일랜드 모두 유로 16강은 처음이다. 애초에 유로 본선부터 사상 첫 도전이었으니 16강은 더 어색했다. 가장 낯설었던 건 두 팀의 경기 내용이었다. 웨일스는 조별리그에서 인상적인 조직력을 선보였다. 덕분에 B조 잉글랜드, 슬로바키아, 러시아를 제치고 B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북아일랜드는 대표적인 수비 팀이었다. 실리적으로 살아남아야 겠다는 의지였다. 애당초 승점 1점을 목표로 그라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16강전에선 달랐다. 오히려 공격을 주도한 쪽은 북아일랜드였다. 북아일랜드는 최전방 카일 라퍼티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과 샘 보크스를 가장 위에 세워 공격력에 힘을 실었지만, 북아일랜드보다 효과적이진 못했다.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였다. 베일도 답답했는지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볼을 받았다. 그러나 마땅히 해결해 줄 이가 없었다. 그나마 전반 19분 샘 보크스가 베일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골대 근처로 떨어트렸고, 이걸 애런 램지가 발로 살짝 터치해 그물망을 흔든 게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결국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으로 인정받진 못했다.

웨일스는 전반전 45분 동안 볼 점유율에서만 앞섰다. 59% 대 41%였다. 더 중요한 유효슈팅 수는 북아일랜드가 나았다. 두 팀 모두 3개의 슈팅을 때렸는데, 웨일스는 유효슈팅이 0개였고 북아일랜드는 2개였다.

후반전도 주도권은 여전히 북아일랜드에 있었다. 변화가 필요했던 웨일스는 후반 10분 보크스를 빼고 할 롭슨카누를 투입했다. 웨일스가 다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다 선취골이 터졌다. 이 역시 예상 못한 시나리오였다. 후반 30분 애런 램지가 중앙에서 좌측면으로 볼을 빼줬다. 베일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볼을 받아 골대 정면에 있는 롭슨카누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빠르고 강한 크로스였다. 북아일랜드 중앙 수비수 믹콜리가 급한대로 발을 뻗었다. 잘못된 판단이었다. 볼은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북아일랜드의 자책골이 됐다.

잃을 게 없는 북아일랜드는 후반 막판에 전원 공격 태세로 임했다. 북아일랜드가 이보다 공격적인 때는 없었다. 심지어 마이클 믹거번 북아일랜드 골키퍼까지 올라와 동료의 코너킥을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바라던 결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북아일랜드는 자책골의 아픔을 뒤로 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반면 웨일스는 어렵게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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