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제이미 바디, 다니엘 스터리지 등이 침묵한 가운데 슬로바키아와 무승부를 거뒀고, 웨일스에 밀려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잉글랜드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에 위치한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유로 2016 B조 조별리그 3차전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 결과로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했고, 같은 시각 러시아를 격파한 웨일스(승점 6)에 밀려 조 2위로 16강행이 결정됐다. 한편, 슬로바키아는 승점 4점을 기록했고,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행이 결정된다.

[선발명단] `6명 교체` 잉글랜드, 바디-스터리지 출격

홈 팀 자격으로 경기를 치른 슬로바키아는 최전방에 두다를 중심으로 바이스, 막이 공격을 이끌었다. 미드필드진에는 함식, 페코프스키, 쿠차, 수비엔 후보칸, 주리카, 스크르텔, 페카릭이 포진됐다. 골키퍼 장갑은 코자치크가 꼈다.

이에 맞서는 잉글랜드는 4-3-3 포메이션으로 공격에 스터리지, 바디, 랄라나가 나섰고, 허리에 윌셔, 다이어, 헨더슨이 출전했다. 수비는 버틀란드, 케이힐, 스몰링, 클라인이 구축했고, 골문은 하트가 지켰다.

[전반전] 잉글랜드의 일방적 공격...득점은 無

경기 초반 분위기는 예상대로 잉글랜드가 잡아갔다.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클라인이 크로스 한 공을 바디가 빠르게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 8분엔 또 다시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바디가 머리로 연결했고, 스터리지가 발을 갖다 댔지만 타점이 정확히 맞지 않았다.

잉글랜드가 공격을 몰아쳤다.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랄라나가 크로스했고, 핸더슨이 잡아 놓은 뒤, 오른발 터닝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몸 맞고 굴절돼 밖으로 벗어났다. 1분 뒤,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공을 바디가 잡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고, 왼발로 슈팅한 공이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잉글랜드가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클라인이 낮게 깔아 크로스했고, 랄라나가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슬로바키아는 시간이 흐를수록 수비벽을 더욱 두텁게 했고, 잉글랜드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결국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0-0으로 마무리 됐다.

[후반전] 루니-알리-케인 총출동...전원 수비로 막은 슬로바키아

후반전에도 비슷한 흐름이 계속됐다. 후반 8분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어 클라인이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한 공이 골키퍼를 맞고 굴절돼 나갔다. 오히려 역습을 허용했다. 후반 10분 함식의 슈팅이 굴절됐고, 막의 결정적인 슈팅까지 나왔지만, 골키퍼에 잡혔다.

양 팀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1분 잉글랜드가 윌셔를 빼고 루니를 투입하자, 슬로바키아는 두다를 빼고 슈벤토를 투입해 수비를 더욱 강화했다. 잉글랜드가 또 다시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15분 랄라나를 빼고 알리를 투입해 공격력을 더욱 높였다. 알리는 교체 투입되자마자 헨더슨의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슬로바키아가 또 다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21분 페초프스키를 빼고 기욤베르를 넣으며 더욱 수비적으로 나섰다. 잉글랜드는 루니와 알리 투입 후 중원에서의 움직임이 활발해 졌지만, 역시 득점까지 만들지 못했다. 조금씩 모자랐다. 후반 28분 후방에서 헨더슨이 올려준 공을 스터리지까지 연결됐지만, 공을 발에 맞히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0분 스터리지를 대신해 케인을 출전시켰다. 슬로바키아는 곧바로 바이스를 빼고 슈크리니아를 넣어 전원 수비 모드로 들어갔다.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후반 38분 루니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잉글랜드는 촘촘한 슬로바키아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조 1위의 자리를 웨일스에 빼앗겼고,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